1. 오늘의 시

천생 농꾼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3. 08:45

천생 농꾼/ 

골짜기 농사 지어서는

평생 그 팔자라고

그만 벗어나야겠다며

알짜배기 전답만
다 팔아 옮기시더니

하늘바라기 어찌 못해
골짜기 산밭 어찌 못해
벌통, 임야, 대밭, 감나무‥‥‥
선친 산소 어찌 못하여
평생 눌러 사시다

농골 끄터머리 산밭

볕받이로 아주 가셔서는
온 동네 논밭배미
다 내다보고 계시는
천생 농꾼 우리 부모님.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교  (0) 2023.09.03
청계정 여정  (0) 2023.09.03
고향 그리운 날  (0) 2023.09.02
가을 문 앞에서  (0) 2023.09.02
유도화 2  (7)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