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뱀사골 여름밤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2. 14:21

뱀사골 여름밤

                    월정 강대실



불볕 쏟아 담은 앞강이
붉덩물로 흐릅니다

깊은 골짜기 떠도는
원혼들 눈물입니다

산머리 차 오른 달 하도 설워
미어지는 가슴
밤새워 울어 옙니다

너울너울 산마루 너머
하늘 날 수 없는
혼백들 성긴 울음입니다

잃어버린 여름,
마지막 밤을 새는 강가에
철 잊은 들국화 한 송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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