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여의살이

월정月靜 강대실 2023. 7. 20. 09:20

 

여의살이 / 월정 강대실

 

 

작은 형수 작년 가을 막내 여의고

오늘은 큰형이 셋째 마지막 여의고

모여 앉은 형제자매들

이제는 확실히 번호 잡았다며

턱 내라 야단들이지만

아무리 다그쳐도 큰 녀석

여전히 귓전으로 듣고

작은 놈 제 형 핑계 대며

박힌 돌같이 꼼짝 않고

서녘 하늘빛 저물어가는 마음

뻐적뻐적 죄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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