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겨울나무1.2.3/노거수1.2/ 나목의 겨울나기/나목

월정月靜 강대실 2023. 7. 20. 16:42

 

 

      겨울나무1 / 월정 강대실 온몸에 계절로 매단 넘치는 희열 훌훌 털어 날려 보내고 심념深念에 젖다 찾아든 삭풍 목 쉰 노래에 별이 잠들면 하늘 바라 독백으로 언 강 넘는다.

 

 

 

 

 

 

      겨울나무2 / 월정 강대실 북받치는 그리움이냐 꽃불로 타더니 잊어야 돼 잊어야 돼 들붙는 뒷바람에 격정의 사연 담아 붉은 엽서 낱낱이 날리고 처연한 가슴 부둥코 샛강을 건넌다.

 

 

 

 

 

 

      겨울나무3 / 월정 강대실 나인들 다 떠나보내고 막막한 하늘 끝에 혼자 남은 임금님 발가벗고라도 이 궁을 지키자 태평성세 꼭 오리니 패장의 애끓는 흐느낌 언 강을 건너는 겨울나무. 초2-715/2012. 10. 5

 

 

 

 




노거수1/ 월정 강대실 온 몸 썩히어 갖은 풍상 삭이고 서 있는 상처마다 피워올린 녹야청청의 마음, 오늘은 낙엽으로 또 버티나니 한 生 청청한으로 남는 내 마음속 지주목입니다.


 

 

      노거수老巨樹 2 / 월정 강 대 실 별의별 病도 다 있나 보다 인술도 청순한 바람도 소용없어 더는 회생 기미 보이지 않는다 터덕거리며 삼동의 강 넘더니 성큼성큼 쫓아오는 花信에도 생의 끝자락 틀어쥐고 눈 한 번 깜짝 않다니 부끄럼 없는 나들이 길에 생채기만 덕지덕지 안고 이젠 본향으로 가시려나 보다 아름다운 결단의 길에 살아도 살았달 수 없는 목숨, 이리 가슴앓이만 한다.

 

 

 

 



裸木의 겨울나기/ 월정 강대실 찬 서리 내려앉은 가지 위 아침 햇살 잠을 깨 영롱히 비추는 산비알 못 잊을 그리움으로 허공 향해 손짓하는 나무들 시린 발 바라보고 북녘 향해 목쉰 노래로 살아간다 따스한 날 잔디에 뒹구는 꿈 피멍울 들어도 이 강을 건너자.


나목裸木 / 월정 강대실 낯짝 두껍게 울 너머로  힐끗힐끗 흘겨본다 했더니 실은 흑심을 품었던 게지, 내게!    하나하나 옷을 벗어 내치더니 미끈한 알몸뚱이 뽐내며 팔풍받이에 서서 기다리는 바람둥이   언제까지 그리 요염한 자태로 애틋한 연모의 눈길 보낼 셈이냐 휙휙 휘파람 불어대며. 초2-719/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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