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낮달2

월정月靜 강대실 2023. 7. 15. 17:38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낮달2 /  월정 강대실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 어리곤 한다 눈시울에
그날 아침 처마 끝 달려 울먹이던 널 보면.
 
둘러앉은 살붙이들 절절한 바람에도
두 볼에 스르르 눈물 보이고
황망히 먼 길 서두신 어머니
 
심곡에 고이 접어 둔 한 마디
기어이 일러 주고 싶은 마음에
입안에 굴리며 몸부림치시던
 
덧없이 초조롭고
이우는 녹두꽃 애처로운 낯빛에
끝내 두 눈 다 못 감고 가신
 
이제는, 먼빛에라도 날 성 싶으면
스치는 바람 자락이라도 붙잡고
사알짝이 숨어다오 구름 뒤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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