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내 안의 아버지

월정月靜 강대실 2023. 5. 6. 07:11




      내 안의 아버지/ 월정 강대실 우리 아버지, 십 남매 중 다섯째로 날 보셨다 밥상머리에서는 다심으로 문밖에서는 길라잡이 등불로 회중 가운데 당신이 불러 세워지며 삼킬 듯한 풍랑에도 선돌처럼 사시다 예순여섯에 이승의 강 건너 황망히 내게로 오셨다 마음속 외딴 섬 되어 어디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사립 꼭꼭 걸어 잠그시더니 노상 자식이 전부라서 내 안에 온전히 살아 계시다 살아, 세상을 향한 문 지키신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2) 2023.05.08
사모곡2  (0) 2023.05.06
향기  (0) 2023.05.04
낙화를 꿈구다  (0) 2023.04.30
애기똥풀  (0)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