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아들 전 하서(下書)

월정月靜 강대실 2020. 5. 9. 20:27

 

 

아들 전 하서(下書) 월정 강 대 실 한사코 좁은 길을 마다않는 널 좇아 삼천지교(三遷之敎) 한 것이야 부모 된 도리로 알았다 마음은 끝까지 모둠발로 받치고 싶었지만 이내 손 닿지 않아 서글펐고 바둥대는 네 모습 안쓰러워 그저, 기도로 하얗게 지새울 뿐이었다 너는 칼을 가는 바람 앞에서도 일순의 지체도 돌아갈 생각도 없이 스스로를 회초리질 하여 맨발로 차돌밭 용케 건넸구나 하지만, 앞길에 더 큰 산 있으리니 부디 쥔 주먹을 다잡거라 혹여 못 버려 한쪽에 밀쳐놓은 것 있다면 죄다 살라버리라 더딘 걸음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고 종국에는 꼬옥, 우듬지 바라볼 날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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