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 창고

2020년 경자년 생활지표

월정月靜 강대실 2020. 1. 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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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庚子생활지표

  顧   脚  下

(비칠 조/돌아볼 고/다리 각/아래 하) 

자기 발아래를 잘 살피라



♡ 조고각하 (照顧脚下)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자기 발아래를 잘 살피라” 는 뜻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문자 그대로 해석 되어진다.


놓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과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가까이 있는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에게도 지침이 되는 글이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다.

자신의 발아래를 살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듯 겸손과 낮아짐을 상징한다.


제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자신의 신발을 신고 벗으려면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는 것. 

중국 송나라 오조 법연선사의 일화에서 나온다.


세 명의 제자와 밤길을 가다가 등불이 꺼지자

스승인 법연선사가 제자들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하고 묻자,

제자 중 한사람인 원오 스님이 ‘조고각하’라 답했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에 놓였을 때는 멀리 볼 수가 없다.

먼곳에서 가느다란 불빛이 보인다고 해도 자칫 발을 헛디뎌 수렁에 빠지거나 벼랑으로 떨어진다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그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오로지 자신의 발밑을 잘 살피는 일이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산짐승 소리나 먼 곳의 빛에 시선을 빼앗겨서는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오늘을 사는 우리를 보아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의 발밑을 보기 보다는 높은 빌딩이나 나보다 앞서간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살아간다.

생각이 나 자신에게 향하지 못하고 타자들이 이룬 욕망을 향해 있을 때 우리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강을 건너기 위한 징검다리는 건너는 순간까지 내 발밑에 하나씩 놓아야 한다.

천리 길도 한걸음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마음에 큰 뜻을 품은 사람일수록 작고 사소한 일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태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조고각하(照顧脚下)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발아래를 살펴보고,

인생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내 삶의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나이든 사람들은 말이 많아진다.

자신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남기려는 무의식적인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말은 잘못하면 때로는 잔소리가 되거나 시끄러운 소음이 될 수 있다.


글로 남기거나 이야기로 서술하여 전하는 것이 오랜 세월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조고각하(照顧脚下) 자신의 발밑을 잘 살피라.  

먼 곳으로 시선을 빼앗기면 발아래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

지금까지 욕망을 찾아 밖으로 나갔다면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라.

내면으로 한걸음 내 딛는 순간, 내가 너무 먼 곳을 보고 살았다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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