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歸路2/ 월정 강대실
맑은 날보다 소맷단으로 눈물 훔쳐 산 날 많았어도
다 팔자소관이었다며 결코 곁으로 가시겠다던 당신,
이제 가슴에 지른 불 스스로 꺼 주실 아버지 함께 계
시는, 말씀은 없었지만 한 번 먹은 마음은 어쨌든지
금가락지 옥가락지 보다 더 重하단 당부셨지요.
마음 갈피에 바람 드세 길 잃은 짐승처럼 헤매다가
어머니 무덤 찾아 망초대 쑥 쥐어뜯다 언뜻 마루청
옹이같이 번쩍이는 그 말씀, 환청으로 듣고 마음갈피
다잡고 돌아서는 어스름 저물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