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귀로 歸路 2

월정月靜 강대실 2019. 11. 27. 11:19

 

귀로 歸路2/ 월정 강대실 

 

 

  맑은 날보다 소맷단으로 눈물 훔쳐 산 날 많았어도 

다 팔자소관이었다며 결코 곁으로 가시겠다던 당신, 

이제 가슴에 지른 불 스스로 꺼 주실 아버지 함께 계 

시는, 말씀은 없었지만 한 번 먹은 마음은 어쨌든지 

금가락지 옥가락지 보다 더 重하단 당부셨지요. 

  마음 갈피에 바람 드세 길 잃은 짐승처럼 헤매다가

어머니 무덤 찾아 망초대 쑥 쥐어뜯다 언뜻 마루청

옹이같이 번쩍이는 그 말씀, 환청으로 듣고 마음갈피

다잡고 돌아서는 어스름 저물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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