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똘감나무 아래서/ 월정 강대실 비트적거리며 산에 오른다 무지갯빛 山頂은 아직 멀었는데 힘에 부치고 숨이 목에 걸린다. 묵어, 흔적만 남은 무덤 옆 맹감 찔레가시 욱은 똘감나무 아래 선승처럼 가부좌 틀고 앉는다. 숨을 돌리고 마음 가다듬자 수간 속 맥박 치는 소리, 온 몸으로 스민다, 어디선가 ‘내리 봐야’ 길이 보인다는 환청 우레 같다. 감잎 하나 파르르 허공을 날아 내 안으로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