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난로를 피우며

월정月靜 강대실 2019. 2. 14. 09:16


      난로를 피우며/월정 강대실 무엇으로도 채울 길 없는 허전함 산발춤 추는 연기를 보면 가슴에 방맹이질 부르는가! 때로는, 마당귀에 불을 피워 보지만 하늘 높은 희뿌연 나래의 욕망 거실에 장작 난로 놓는다 온종일 진땀이 퍼즐처럼 짜 맞춘 옥상 위 우뚝한 은빛 탑 노을 비낀 하늘에 토해내는 불의 혼 지붕 아래 난로에서는 옹치 같은 집념의 송진 훨훨 타올라 주전자에 끓어 달는 망념, 길 찾지 못한 바람의 미아들이 남루한 회한 털털 털고 일어나 고조곤히 연기로 스러진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속을 걸으며  (0) 2019.04.11
수선화  (0) 2019.03.12
통하다  (0) 2019.02.10
영락공원에서  (0) 2019.01.23
겨울나무3  (0) 201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