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숲 속을 걸으며

월정月靜 강대실 2019. 4. 11. 14:11


숲 속을 걸으며 / 月靜 강대실 먼발치에서는 나무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숲 속 등어릴 쓰다듬고 손도 잡고 내 마음과 숨결 첩첩이 불어 넣으며 이리저리 길 내고 걷는다 긴긴 여정 끝, 아득한 침묵의 행자 진대나무에 기대어 숨 돌리면 전율처럼 느껴 오는 숲 마을과 정겨움 서로 손에 손 덧잡고 갈맷빛 소망 하늘 끝 펼치고 있었다 여기저기 둔 빈자리에 뿌리박은 너럭바위 해와 달 들러서 가고 갈 길 잃은 목숨과 지친 나래 감싸 새 힘 받고 마음의 갈피 잡게 하였다 숲 속을 걷고 걸으며, 사람도 한 물 되어 말 섞어 보지 않고는 든 것도 본받을 것도 없다고 지레짐작 말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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