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대숲을 바라보며

월정月靜 강대실 2018. 2. 10. 16:36

 

 


대숲을 바라보며/月靜 강대실 자꾸만 달라붙는 보푸라기 생각들, 마음도 바람개비 가만히 못 있어 창밖 산비알 대숲에 눈 돌린다. 푸르른 대숲에 잔잔해진 내 안에 수다식구 삼시 세끼 녹록치 않아도 항상 집안 가득히 햇볕 불러다 놓고 동네 어귀 왕대밭 사들였던 학자금 캐어 낼 생금밭 일구자며 틈만 나면 철없는 자식들 앞 세우고 나가 땀 흘리며 말씀 일러 꿈을 심고 울울창창 대밭 가꾸었던 쥔 것 없는 죽물꾼들 찾아오면 어서 가 쪼개고 절어 본때 있게 살라며 생대 한 짐씩 밀어주고는 뒷장날 죽물전 찾아가 함께 허기 달랬던 고향 마을 안 고샅 큰 어르신 청대처럼 푸르른 뜻 보인다 소래기 크고 너른 마음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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