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풍경5-밤골

월정月靜 강대실 2018. 2. 26. 10:11

 

 

풍경5-밤골 ✽ 月靜 강대실 

 

       

어둑살 땅뺏기 하는 당산 마당에 드니

까치가 머리오리가 세었다며 통성한다

맨손으로 호랑이 때려눕힌 이야기도 좋고

모여 앉아 이약이약하다 밥도 함께 먹고

회당이 내 집 안방 같아서 좋다.

 

정월 대보름 천 원씩 내는 인구전

당산신께 풍요와 평안을 빌며 제 지낸다

메 주 과 포 편 채 정갈한 제물에

울리는 매구굿 소리 축수하는 부민들

파제 후 훈훈한 동네잔치가 좋다.

 

첩약보다 운동이 더 좋은 줄을 알고

틈내어 삼삼오오 동네 윗길 수차처럼 돈다

된깔크막 넘어서 약수터에 다녀온 이들

앞 강 자전거길 애마로 달리는 사람들

섭슬려 운동하는 습관이 좋다.

 

고희의 마루턱에 선 토박이 친구들

목이 칼칼하면 아무나 가만히 손짓한다

주막집에 앉아 소주 막걸리 몇 병 앞에 놓고

애먼 세상 씹다가도남은 세월 얼마인데

함께 헝클어진 마음 다잡아서 좋다.

      

밤골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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