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한 가족

월정月靜 강대실 2017. 5.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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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족/ 월정 강 대 실 훌쩍, 두 내외가 어디론가 가서 며칠 조용히 쉬어 오고 싶어도 한 가닥 빗금진 눈길에까지 온몸으로 정 주는 생목숨들 탓에 늘 후제를 되뇌며 살아야 했다 그런데, 모처럼 독한 맘먹고 갔다가 2박 5일 만에 돌아왔다, 웬걸 담장 위 날름 올라앉은 포도넝쿨 내려와 대문에 금줄 매고 왕거미 여기저기 구석진 데다 겹겹이 그물망 치고 있었다 꽃나무들 옆으로 푸른 친구 불러들여 시끌벅적 인기척 내고 남새밭 비릿한 풋향기 피우던 고추 매운 내 날리며 쌍불 켜고 있었다 한 가족임 훤히 알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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