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국수

월정月靜 강대실 2017. 6. 17. 21:56

 

 

 

    국수 월정 강 대 실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 머리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 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먹고 잡더라만, 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 힘이 팽겨 자갈길 간신히 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 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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