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텃밭/ 월정 강대실 한 귀에 터주 정화조가 도사리고 앉아 악취 솔솔 날리던 반지빠른 자투리땅 여기저기 널린 우려먹고 버린 뼈다귀 개 고양이 몰래 싼 똥에 파리 떼 들끓던 뒤축이 삐딱하게 닳은 백구두 한 짝 마구 버린 연탄재에 치여 숨 헐떡이던 눈초리 날카로운 사금파리 유리조각 버얼건 녹 슨 놋숟가락 몽당이 묻혔던 삽날도 등골 오싹했던 이 더러운 데다 심어 한 고샅 사람들과 맛나게 나누는 푸성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