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소문/ 월정 강대실
돈 버는 일 그만두고 나면
이왕이면 향리 쪽에다
토막집이라도 하나 마련하여
詩도 쓰고 고즈넉이 살고 싶어
호젓한 산자드락 양지바른,
주춧돌 놓을 만한 자리 있을까 하고
아내랑 여기저기 둘러보다
안면 있는 몇몇 만났더니
이젠 다 망해 굽도 젖도 할 수 없어
기어든가 보다고 비아냥대고
몰래 숨어든 게 틀림없다고
수런댄단 소문 자자했었지.
머리털이 약쑥같이 희어지도록
호박꽃 소망 고이고이 품고
고향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르며
살아 온 날 어느 누가 알기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