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회초리

월정月靜 강대실 2017. 7. 16. 22:09

 

    회초리 / 월정 강대실 여명 첫 자락 잡고 동산에 오른다 동천 해맑은 강물에 뽑아도 뽑아도 잡풀 돋아나는 마음 씻고 바위 품고 내려오는 길 불현듯, 아버지 말씀 귓전에 맴돌아 회초리 꺾어 든다 귀때기가 새파란 두 녀석 요량 없이 잡답으로 끌고 나와 허겁지겁 가파른 고빗길 넘다 보니 언제고 되새길 수 있는 한마디 여태 심어 주지 못 했으니 어찌 두고두고 떳떳하달 수 있으랴 회초리 잘 보이는 데다 올려놓고 날면들면 바라보며 가슴속 담고 살다 어둠에 등 떠밀려 간다 싶으면 스스로 끄집어 내 제 종아리 후려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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