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소래포구

월정月靜 강대실 2017. 8. 10. 16:34





      소래포구 /월정 강대실 가슴에 달무리 진 사람은 시흥에서 가까운 월곶 소래포구에 한 번쯤 가볼 일이다 징검징검 걸어 나가던 물살이 깃발 달고 연줄연줄 찾는 그곳 꼬옥 들려 볼 일이다 기차가 길 잃어 추억으로 남은 철교, 수없이 높고 낮은 어깨 스치면 안주는 거저라며 권하는 대포잔에 잠깐 마음 축여 볼 일이다 저잣거리에 종종걸음 내려놓고 서해의 퍼덕이는 은빛 얼굴로 질척이는 장바닥 좌판 위에서 풋풋한 눈망울을 맞아 볼 일이다 졸깃졸깃 씹히는 바다 한 접시에 권커니 잣거니 소주 몇 잔으로 자욱한 먹구름도 걷어내는 소래포구 한 번쯤 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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