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혼자 있는 날

월정月靜 강대실 2017. 4. 17. 09:11




      혼자 있는 날/ 월정 강대실 자식들 제 식솔이랑 멀리 떨어져 살고 아내는 오랜 친구들 모임에 나가 긴긴날 덩그러니 혼자 있는데 어찌 적적하지 않으리오 봄샘바람에 몸을 뒤척이던 감나무 어느새 피운 손자 손바닥만 한 이파리 진종일 뜨락에 살랑이는데 어찌 그리움 모르리오 길 잘못 알고 온 나나니벌 한 마리 온 방 누비며 벽창을 치받더니 그만 진이 빠져 허공을 기는데 어찌 안쓰럽지 않으리오 해 떨어지자 땅거미 스멀스멀 밀려들고 앞집 용마루 환한 살구꽃 위로 개밥바라기 처량히 반짝이는데 어찌 서러움 모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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