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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 /월정 강대실
순창 평지리 꽃동네
이사 길에 들러 하룻밤 유하셨던
증 고조부님 동문까지 마중 나오셨네
근엄한 모습에다
한없이 인자하고 흡족한 표정들이신
고맙다!, 네 덕분에
윗대 할아버님 모시고 무탈하게 지낸다
그동안, 타촌 야로나 겨우 면한 협실에서
얼마나 마음고생 하셨을까를 생각하니
면목 없고 몸 둘 바 몰라
조촐한 주안상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올릴 때
저 건너 아미산 훌쩍 치달아왔네
키 큰 산벚나무 환히 웃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