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계절/月靜 강 대 실
대침 같은 땡볕 쏟아져도
아픔 같은 거 몰랐습니다
억수로 내리붓는 작달비에도
피해 갈 생각 안 했습니다
가시풀 칙칙한 생로 달리며
늘 푸른 강물만 꿈꾸다
무심결에 눈에 든 서녘 놀빛
허허한 가슴 붉게 태웠습니다
정처 없이 허무의 강 서성이다
한 발짝도 내려서지 못하고
불현듯 불어닥친 회리바람
와르르 무너져 내린 가슴벽
또 다른 모습으로 덧칠해질
은빛 계절 목 놓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