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접 / 月靜 강대실
땅맛 알고 나서부터는
미물에게 밥 대접 하네
농골 산밭 지심 매다가
밭머리 솔가지에 걸어 둔 새참 고리
그늘 방석 위에 펼치네
우르르 달려드는 개미와 쇠파리
날아든 애기 풀벌레 한 마리
불현듯, 떠오르는 어머니 모습
고수레! 고수레! 사방에 음식 떼어 던지시던
숭고한 마음 헤아리다
함께 둘러앉아 맛있게 나누네
세상은 비잠주복(飛潛走伏)과도 더불어 산다는 걸
이 나이에사 알아차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