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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골 약수터

물통골 약수터/ 월정 강대실  구전되어 온 바위틈 쌀 졸졸 약수로 흐르는추월산 큰 자락 물통골 중허리 약수터고래로, 토박이들 믿음에 신령님이 계셔경외심에 범접 삼가고 아스라이 바라만 본 세상 바다 헤쳐 나가다 숨이 턱턱 막히면한달음에 찾아가는 아늑한 어머니 품만세에 들어서는 더없이 정 깊은 적멸궁아내랑 두 분 향기 쫓아 도란도란 오르는 우리 부모님 연년세세 지극 정성이 찾아가신령님께 부락민 풍년과 무병장수 발원하고길일 택해 정갈히 마련한 재물 괴어 올려소지를 사르며 떠서 바친 정화수 귀엣말 나래 달려 사방 천지로 퍼져 나가갈봄 여름 없이 발길 끊일 날이 없지만아버지 어머니 치성 높이 기리고명소로 길이길이 보존되길 원함이리.

오늘의 시 2024.06.10

보행로 풀을 뽑다

보행로 풀을 뽑다/월정 강대실   하느님!당신은 당신의 일로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까지도필요한 자리에 세우셨습니다나는 이 아침 운동 길에보행로 풀을 뽑습니다동트면 버려진 쓰레기 비질하는미화원 떠올리며보도블록 사이 말끔히 뽑습니다하느님!한 계절만 봐 달라 발버둥치는귀한 생명 단박에 해치우는 거용서 받을 수 있나요지나가는 사람 흘깃 쳐다보고는겸연쩍은 미소에 가벼운 발걸음...어이 해야 옳으리까. (1-34. 제1시집 잎새에게 꽃자리 내주고)

오늘의 시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