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물통골 약수터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10. 20:38

(사진: 물통골 약수터)

 
물통골 약수터/ 월정 강대실
 

구전되어 온 쌀 한 홉 졸졸 약수로 흐르는
추월산 큰 자락 물통골 중허리 약수터
고래로, 토박이들 믿음에 신령님 계셔
경외심이 범접 삼가고 아스라이 바라만 본
 
세상 바다 헤쳐 가다 숨이 턱턱 막히면
한달음에 찾는 아늑한 부모님 품
만세에 들어서는 더없이 정이 가는 적멸궁
아내랑 향기 쫓아 도란도란 찾는
 
우리 부모님 연년세세 길일 택해 
신령님께 부민 풍년과 무병장수 발원하고
지극 정성 마련한 재물 괴어 올려
소지를 사르며 길어 올린 정화수
 
귀엣말 나래 달려 뜨르르 사방에 퍼져
갈봄 여름 없이 발길 끊일 날 없지만
아버지 어머니 치성 높이 기리고
길이길이 명소로 보존되길 원함이리.

 

초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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