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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율*당산할아범

원율*당산할아범/ 월정 강대실  원율 서쪽 어귀 귀기 띤 당산할아범우람한 풍채에다 언제부터인가할망이듯 흔연히 돌 하나 품고 산다칠야 캄캄한 밤 보쌈에 걸려 왔는지빗길에 잠깐 쉬어 가자며 든 것인지팔 척 장신 멀쑥한 허우대에다가가도 내외하지 안 했을 듯한긴긴날 소 닭처럼 물끄럼말끄럼 바라보다동한 마음, 날마다 품을 넓혀 가아픔 삼키며 제 살로 끌어안고는그예, 연리지락 누리게 되었으리라동네 사람들 들면날면 그냥 안 보고는온 동네가 한마음 한뜻이라야당산할아범 진노 안 하신단 생각이 들었는지물 한 바가지도 나누자 하고정월 대보름날 다짐으로 올리는 동신제,마을 수호신으로 섬긴다.* 원율: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를 이름.

오늘의 시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