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스크랩] 연어 / 신경림 & 건강탑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1. 1. 16:07
 

연어   /   신경림

 

 

자네 아버지는 그렇게 죽었지

 

동네 큰 마당에서 몰매에 맞아

 

거적대기에 덮여 공동묘지로 가던 날

 

마을은 집집마다 문을 닫아 걸었네

 

어머니가 자네 엎고 신새벽에 떠나자

 

집에는 불을 질렀지 이 마을의

 

재앙 이걸로 떠나라면서

 

 

알 수가 없네 자네가 돌아온 속내

 

영 알 수가 없네 살다 보니

 

원한도 그리움이 되던가? 센 물 살

 

어렵게 거슬러 올라오다가 잊엇다고?

 

미움도 아픔도 다 잊었다고?

 

아무렴 알을 낳으렴

 

연어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는 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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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30-건강탑(남).JPG

60430-약수터 건강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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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어떤 길을 걸어가든지
늘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생각하라.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달아나지 말라.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


그러나 무엇이 참 슬픈가를 생각하라.
그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참으로 슬픈 것이다."


- 류시화의《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중에서 -

출처 : 늘 뫼의 詩 읽는 사람들 : 洗心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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