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스크랩] 가을날 의 애수 / 강대실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3:51

가을날 의 애수 / 강대실 결코 아파하지 말자 이 가을엔 회한의 눈물 보이지 말자 한사코 마음고름을 여며 보건만 저 밭이랑에 낮게낮게 살아 노르스레 익어 가는 돔부콩마냥 내 여리고 야윈 계절도 정녕 여물기는 여물어 가는 성싶으나 백로꽃 만개한 방천에 앉아 세월의 여울목 바라보노라면 소롯이 도지는 그리움 연신 흔해지는 뜨건 눈물 산마루 흔흔히 넘나드는 오늘아 그리움이 끝내 아픔을 손짓하면 후끈후끈 열병이 도지련만 외로움 움켜쥔 고독한 서녘을 붉게 태우는 널 바라보면 새떼처럼 몰려드는 부끄러움에 얼른 돌앉아 먼 산을 본다.

출처 : 서은문학회
글쓴이 : 이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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