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스크랩] 어느 여름날·3

월정月靜 강대실 2006. 9. 27. 14:07
어느 여름날·3

姜 大 實


가시 찔리인 햇살
꺼멓게 멍울지는 복분자밭머리
느티나무 그늘 자락 깔고 누워
흰 구름 벗 삼는다
지나는 길에 휘-익
속가슴 질러대는 바람이여
아무래도 못 가진 것도 죄라면
커다란 죄랄 수 있겠다만
새하이얀 밤꽃 향에
두견이 검은 울음 토해 싸면
이름 없는 골짜기 절로 피고 지는
그늘골무꽃 그리움에 살련다
영영 낮이 가고 기인 밤 오면
달 너머 오는 등마루
가지 늘군 소나무 내려다보는
생풀 칙칙한 언덕배기에
조용히 조용히 눕고 싶다.
출처 : 서은문학회
글쓴이 : 석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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