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31. 황지우 시/8. 소나무에 대한 예배

월정月靜 강대실 2025. 4. 27. 13:13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