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21. 허형만 시/ 14. 동전 한 닢

월정月靜 강대실 2025. 2. 9. 17:08

동전 한 닢/허형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워 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 바닥에 꼭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