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2)시인의 대표시

10. 천상병 시 /3. 강물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28. 09:19

강물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