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하루가 끝나면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둔다
저녁이 식기 전에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은 서랍 안에서
식어가고 있지만
나는 퇴근을 한다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은
아직도 따뜻하다
나는 퇴근을 한다
저녁이 식기 전에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퇴근을 하고
서랍에 넣어 둔 저녁을 꺼내면
하루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는 퇴근을 한다
퇴근을 하면서
저녁을 꺼내어
따뜻한 한 끼를 먹는다
하루의 끝에서
'12. 내가 읽은 좋은 시 > 2)시인의 대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한강 시//16. 어깨 뼈 (0) | 2024.10.20 |
---|---|
1. 한강 시//15. 2월 (1) | 2024.10.17 |
1. 한강 시//13. 효에게 (0) | 2024.10.17 |
1. 한강 시//12. 조용한 날들 (0) | 2024.10.17 |
1. 한강 //10. 유월 (2) | 202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