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그림자 찾는 노인장

월정月靜 강대실 2024. 9. 14. 11:08


      그림자 찾는 노인장/월정 강대실 아동들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간간이 창을 넘어 질러오는 오후의 텅 빈 운동장 한 켠   긴긴 세월의 상흔 온전히 부둥켜안고 교계 지켜 서 있는 버드나무 휘늘어진 가지 아래   불언의 위로 주고받으며 긴 벤치에 석불처럼 앉아 있는 소복단장 중절모 쓴 하이얀 노인장   무슨 회상에 저리도 아득히 잠겼을까 ‘왜 아이들이 하나도 안 놀아!’ 기다림 눈자위보다 더 깊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초립동 시절 아련한 그림자 찾아 나왔을까 뛰노는 학동들에게서.   초2-868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여름날2  (0) 2024.09.14
어느 여름날3  (2) 2024.09.14
한가위 달2  (0) 2024.09.13
한가위 달2  (0) 2024.09.13
한가위 달  (0)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