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월정 강대실
마당귀 모과나무
할 일 없이 그냥 우두커니
먼 산 바라보는 줄 알았습니다.
때가 되면 늘 그랬듯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매다는 줄로 알았습니다.
지명知命 고갯마루 턱
훌쩍 올라앉아 조용히
뒤 돌아보다 알았습니다.
삼시선三時禪으로
빛과 어둠 비와 바람 견디며
잎도 꽃도 열매도 맺고
동안거 하안거 마음공부 하여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하늘길 오르고 있었습니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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