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하늘길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6. 21:14

 

하늘길월정 강대실 

 

 

마당귀 모과나무

할 일 없이 그냥 우두커니

먼 산 바라보는 줄 알았습니다.

 

 

때가 되면 늘 그랬듯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매다는 줄로 알았습니다.

 

 

지명知命 고갯마루 턱

훌쩍 올라앉아 조용히

뒤 돌아보다 알았습니다.

 

 

삼시선三時禪으로

빛과 어둠 비와 바람 견디며

잎도 꽃도 열매도 맺고

 

 

동안거 하안거 마음공부 하여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하늘길 오르고 있었습니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로1.2.3.4  (0) 2023.09.20
가을의 방황  (0) 2023.09.19
새 눈뜨기1.2.3  (2) 2023.09.16
서글픈 소나무  (0) 2023.09.16
오늘 하루1.2.3  (0)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