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소나무 / 月靜 강 대 실
웬 변덕들 이냐는 듯이
늘 청청한 자태로, 속내
솔솔 바람에 실어 보내더니
네 그윽한 향기에 취한 인간들
이기의 사슬에 옥죄어
야음 태워져 끌려와
처음 역전에서 만났을 때는
고향집 이웃 잘 아는 형 같아
반갑고 마음 든든하였지
음풍 소슬한 도회
회색빛 야박한 인심
마음 내려놓을 수 없더냐
점점 영걸스런 모습 잃어가더니
오늘은 산마을 벗들 만나
안부 전하고 오는 길,
네 신음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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