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새 눈뜨기3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2. 16:15

 

새 눈뜨기3  /  월정  강 대 실 

  -원계정遠溪亭에서                     

 

 

반석 반석 하지만들 어이

반석이라고 다 반석일 수 있으랴

 

함양 병곡 가촌 천산마을

향기 그윽한 한 시인님 안내로

성하지열에 순수 하나 안고 찾았다

초입 잠수교를 건너자

강섶 천혜의 바위 둔덕 위에

옥계의 사계 외로 지켜 서 있는 원계정

처마 밑 움키듯 쌓아 올려진 죽담

네 귀 버티고 서서 오로시

일월을 헤는 다섯 소나무

풍채 의젓하고 기력 왕성했던 것 같은

헌데, 작년부터란다

반석 틈바구니에 명줄을 댄 셋

칠십년 이래 타는 목마름에 날로

기력이 쇠잔하더니 올 봄부턴 외관이

검붉게 변하며 사경 헤맨 지가

 

노송은 반석은 반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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