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눈뜨기2 / 월정 강대실
-부분일식을 보며
61년 만의 재연 우주의 생 쇼
생애 최고의 행운 맞을 기대에
커닿게 요동치는 가슴
발그레한 동문 위로 불끈 솟는 태양
흐르는 듯 멎는 듯 서천을 향한 걸음
가슴 조여드는 긴긴 시간
순간 가양이 열리기 시작하고
누에가 야금야금 뽕잎을 쏠아 먹듯이
차차…… 좁다래지는 둥근 잎살
반쪽…… 끝내 새색시 눈썹만 하다가
눈을 의심할 멈춤의 찰나 뒤에
차오르는 듯 아닌 듯 연방
동그란 모양으로 널따래지다 이내
해 되어 유유히 제 갈 길 찾아
찬란한 빛살 쏟아 내는 의젓함
맞아, 공로 아무리 크고 빛나도
언제 어디서고 있을 한낱 헤살질에
받아 마땅할 영광 가리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영원일 수 없다는 것
대명천지에 우주가
오롯이 계시한 묵시록 확인한다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