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말바우시장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2. 16:08

말바우시장 

                   月靜  강  대  실
           

   
웬일인지  마음 헛헛하고
일손 무거워지는 날은
저린 그리움 새떼같이 몰려와
말바우 저자 거리로 나선다
생의 구렁에서 허덕여 본 사람은 안다
남모른 눈물 흘린 사람은 보인다
현란한 네온의 길섶
길나무 성긴 그림자 밑에
그믐달처럼 졸고 있는 향리
한생, 꿈 한 동이 땀 한 섬
휜 허리 짊어지고 버티다
검은 비닐 봉다리 봉다리마다
한 한 저분 더 얹어 주는 어머니.
 

(사진: 인터넷 이미지)

말바우시장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가 되고 싶다  (0) 2023.09.12
새 눈뜨기2  (0) 2023.09.12
다시 너를  (0) 2023.09.12
골목길  (0) 2023.09.12
봄날 엽서  (0)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