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다시 새봄을 맞으며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7. 17:18

다시 새봄을 맞으며

                     姜  大  實

돌팍 틈 주저앉아
털고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앙가슴이 미어져도
소리 내지를 수 없었습니다
회한으로 살라낸 자리에
에는 저림 답쌓이고
하늘은 서러워 붉게 넘어도
실한 끝물 보아야 합니다
당신 때문에,
타다 만 심지에 마즈막 불을 댕겨
반겨 맞으렵니다 새봄을
환희에 자지러져
가장 나중 눈물 한 방울까지
하르르 하르르 흘려낼 
그 모습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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