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구릿대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6. 19:18

구릿대

             姜   大   實

섭섭다 않으리다 
내 열 수 없는 마음 탓에
먼산 보듯 했던 지난 날

밟히고 잘리고 짓뭉개져도
기필코 피워내고픈
속 깊은 꿈에

어디랄 곳 없이 발 묶고
귀도 눈도 내버리고
세상없는 멀대로 서서

두견이 검은 흐느낌 
은하수 맑은 물로 씻어
무던히 내일을 기웠던 나날들

원도 한도 없이 이제는
열어젖뜨립니다 가슴을
영영 기억해주실 계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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