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실 솟아 올 새해에는
지금은
서리서리 또아리 틀어 산 삶
추스려, 하릴없이
강에 흘려 보내야 할 시간
아무 날 어느 때든
안에서나 어디서든지
마음 문 열어 감싸안아야 했는데
모든 사람 기쁨을 주며
서운한 기색
싫은 표정 한 번 넘보아지 않은
우리를 앞세운 삶 살아야 했는데
나만의 유익과 안위를 위해
술수를 부리지는 않았던가?
당 짓고 원수를 맺지는 않았던가?
사랑과 온유와 화평으로
더욱 낮아져 우러르며
질박하고 진솔한 삶 살아야겠네
갖은 풍상 일념으로 버텨 사는
청솔 되어 살아야 겠네,
둥실 솟아 올 새해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