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빗속의 여자

월정月靜 강대실 2023. 7. 23. 16:19

(사진: 인터넷 이미지)

 

빗속의 여자 / 월정 강대실


여자야,

어스레한 가로수길 우산도 없이

체머리 흔들며 앞서가는

내린머리 여인아

 

 

소슬한 음풍

시린 빗방울 함초롬히 맞으며

어딜 찾아 가는가

 

 

질곡의 세월

아무도 눈물 받아 줄 사람 없어

차라리 호젓한 길 찾아 나섰는가

 

 

내 설움도 다 못 안는 이 가슴

북받친 슬픔 우산을 접고 뒤 따른다

캄캄한 벌판을 내가 운다.

 

(1-101. 제1시집 빗속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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