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텃밭

월정月靜 강대실 2023. 6. 21. 22:06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텃밭

                                      월정 강대실

 


한 귀에 터주 정화조가 도사리고 앉아 
고약한 냄새 날리던 반지빠른 자투리땅 

여기저기 널린 우려먹고 버린 뼈다귀 
 고양이 몰래  똥에 파리  들끓던 

뒷굽이 삐딱하게 닳은 흑구두 한 짝
마구 버린 연탄재에 치여  헐떡이던

눈초리 날카로운 사금파리 유리조각 
벌겋게 쇳독이 난 숟갈 서로 으르릉대던

 

숨 막혀 죽을 둥 말 둥 한 땅이 힘이 도져 

이웃과 맛나게 나누라며 길러 낸 푸성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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