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개 짖는 밤

월정月靜 강대실 2022. 1. 28. 21:54
    
    
    <개 짖는 밤>
      
       - 시 : 월정/강대실 -
     
                      
    외딴집 꺼멍이 산촌을 독식한다.
    
    여흘여흘 흐르는 개울물 소리
    바람에 쫓기는 낙엽의 발걸음 소리
    이장댁 암소 산고의 울음소리
    재를 넘는 짐차 가뿐 숨소리를 
    물어뜯는다.
    
    길 건너 두서넛 흔들리는 불빛 
    둘러서서 앙탈 부리는 산
    죄지은 것같이 대꾸 없는 하늘 
    내 어질머리 나게 끈적이는 그리움을 
    그예 통차지한다.
    
    밤이 이슥토록 컹컹 짖어 대며 
    세상을 하얗게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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