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문예지
현대문예
2017 칠팔월 93호 (2017년 8월 28일 발행)
작품세상 52쪽
뜬소문
돈 버는 일 그만두게 되면
그래도, 향리 쪽에다
토막집이라도 한 칸 마련하여
詩와 고즈넉이 사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
호젓한 산섶 양지바른 데
주춧돌 놓을 만한 자리 봐 두고 싶어
아내와 여기저기 둘러보다
친분 있는 몇몇 만났더니
이젠 다 망해 들어오는갑다고
비아냥거리고
숨어 들어오는 게 틀림없다고
수런댄단 소문 자자하네
애년 넘도록
호박꽃 소망 고이 품고
고향 하늘 부끄럼 없이 우러르며
살아 온 날 누가 알기나 할까.
기다림
높은 산 깊은 골짜기
부모님 발자취 살아 숨 쉬는
가난한 땅
무성한 잡초 밟아 딛고
세세연년 새 주인 맞을 날
기다려 서 있는 매화나무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 든 봄
그리운 가슴 열어
벙긋벙긋 피어 올린 매화
잊지 말자고
열매 맺어 걷이 때 꼭 보자며
눈 맞추잔다.
월간 「韓國詩」 등단.
광주문인협회, 무등문학회, 국제 PEN 광주위원회 회원
시집「숲 속을 거닐다」 외 2
HP : 010-3752-1704
E-mail: dskang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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