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망초꽃

월정月靜 강대실 2016. 7. 6. 20:54
망초꽃 / 월정 강대실 청청하늘에서 날벼락 내리치던가요 한 돌기 연륜 채 감지 못한 서른아홉 젊으나젊은 나이에 고샅길 뒹구는 땡감처럼 꼭두새벽에 뚝 떨어지더니 두 눈 다 못 감고 황망히 망초꽃 길로 떠난 형이여! 못 잊어셨나요, 남긴 떡잎 둘 해마다 그맘때 두견이 울어대면 풀빛 짙은 들길 하얗게 서성이다 무덤가에 발돋움하고 서서 동구 밖 먼 신작로 바라 보다 곰삭은 그리움에 스러지는 서녘 놀 붉게 타오를수록 마음속 서러움 우러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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