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못 되다'와 '안 되다' / '못되다'와 '못 되다'

월정月靜 강대실 2011. 4.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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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되다'와 '안 되다'

질문 : 초등학교 수학책에 보면 물건의 길이를 재는 것에 대한 문제에서 '색연필이 11cm 조금 못 된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경우 '못 된다' 대신에 '안 된다'라고 써도 될까요?
 
답변 :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고, '안'은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인데, 제시하신 경우는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로 보이므로, '못'을 쓰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못되다'와 '못 되다'

질문 : 일이 못된 게 그 사람 탓이겠어? 외교관이 못된 것을 비관하다. 두 문장에서 '못된'의 띄어쓰기가 올바른 건가요? 서로 차이를 모르겠는데, 두 개 모두 붙여 쓰면 되는 건가요?
 
답변 : ‘못되다’는 형용사로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의 의미로 ‘못된 심보/못된 장난/못되게 굴다/못된 버릇을 고치다’과 같이 쓰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의 의미로 ‘그 일이 못된 게 남의 탓이겠어.’로 쓰입니다. “일이 못된 게 그 사람 탓이겠어?”은 ‘못되다’의 후자의 뜻으로 생각되므로, 이 경우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씁니다. 그리고 “외교관이 못 된 것을 비관하다.”의 ‘못 되다’는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의 의미로 쓰이는 ‘되다’ 앞에 부정 ‘못’이 온 것으로 띄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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