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건망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22. 17:46

(사진: 인터넷 이미지)

 

건망/ 월정 강대실

 

 

가늘게 금이 간 항아리,

기억의 쪽박이 깜박깜박하다

이름 모를 바람 웅성대는 어슬녘

본향의 길을 닦는다

 

 

까마귀 고기를 먹은 듯

며칠 전에는 자동차 열쇠

오늘은 또 핸드폰 찾느라

한바탕 부산을 떤다

 

 

지나온 세월 더듬어 본다

가야할 길 곰곰이 생각한다

하여간 미워 말아야지 또 다른 날

 

 

호롱불처럼 부끄러워지는 속내

막힘없는 저 편 길 달린다.

 

                                    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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